저는 기계없이 소쿠리와 면보, 스치로폴박스만 가지고 청국장을
만들어 먹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청국장이 아주 잘 된답니다.
먼저 벌레먹은 콩을 가려내고 깨끗이 씻습니다.

콩은 슬로쿠커에 넣어서 고온에서 7시간 정도 놔 뒀습니다.
콩 500g당 물은 1200cc가 좋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합니다.
콩은 불리지 않고 그냥 솥에 넣었습니다.


중간에 콩을 몇 번 살살 뒤적여도 됩니다.
이게 다 삶아진 콩입니다.
반쪽짜리 콩알들도 다 넣었더니 그런 것들은 부서졌네요.

삶아진 콩을 소쿠리에 깨끗한 면보를 깔고 부어서 한김 식힙니다.


그런 다음 소쿠리 크기에 알맞는 스치로폴 박스에 소쿠리를 넣습니다.

저는 테잎으로 돌아가며 입구도 붙였습니다.

두꺼운 이불이나 얇은 이불 여러겹으로 상자를 잘 싸서 따뜻한 곳에 2-3일 놔두면
청국이 됩니다.
박스 입구를 테잎으로 막았기 때문에 이불에 청국장 냄새는 안 뱁니다.
저는 어디서 답례품으로 받은 푹신한 솜이불로 감쌌습니다.

2-3일후 열어보면 이렇게 하얀가루가 낀 듯한, 아주 잘 된 청국장이 되어 있습니다.

하얀 가루같은 것들을 주걱으로 젓다보면 이렇게 실끈이 됩니다.
청국장이 잘 되었지요?
청국장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몇 일 기다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절구에 마늘을 조금 다진 다음 청국장, 고춧가루, 집된장을 넣어서
콩이 살짝만 으깨질 정도로 찧어서 찌개용으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포장했다가 뚝배기 다싯물에 이거 한 덩이만 넣으면 정말
맛있는 청국장이 됩니다.
이걸로 청국장 찌개를 하면 우리집에서 식사를 하시는 모든분들이
맛있다고 감탄을 하십니다.

나머지는 양념해서 먹을 청국장을 냉동시켜 뒀어요.

저는 매번 생청국장 양념을 다르게 하는 이번에는 귤조청으로
버무렸어요. 이거 정말로 맛있대요.
생청국장, 집된장 조금, 귤조청, 깨, 고춧가루를 넣어서 잘 저으면 됩니다.
그러면 끈적끈적한 청국장 무침이 돼요.

요즘 맛있는 햇양파에 얹어서 먹으면 정말 좋습니다.
이런 청국장 무침 다들 잘 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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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만들었던 동치미가 다 떨어져서 열무김치를 담갔습니다.
황태국물을 진하게 우려서 그 물에다 밀가루 풀을 옅게 쑨 다음 고춧가루를 불렸습니다.
마른 고추를 갈아서 사용하면 더 좋겠지만 저는 그냥 고춧가루를 썼습니다.

국물을 일부러 많이 잡았습니다. 국물도 같이 먹을 수 있게요. 물김치는 아닙니다.
고춧가루 불린물에 바람 든 무 반토막 갈아서 즙도 넣고, 다진 마늘 아주 조금,
생강가루, 매실액(듬뿍)만 넣었습니다. 액젓은 하나도 안 넣었습니다.

아, 청국장 만들면서 받아 얼려 둔 콩물도 넣었어요.
이 콩물을 김치양념에 같이 넣어주면 김치가 더 쨍하고 맛있습니다.(강순의 선생님 표현)

알맞게 잘 절여진 열무와 얼갈이에 양념을 들이붓고 살살 한 두번만 버무렸습니다.
양파도 중간 거 1개 썰어 넣었습니다.
빨간고추는 작년 가을에 얼려 둔 매운고춥니다.
저는 열무와 얼갈이를 절일때 '자르지 않고' 통째로 '소금물'에 절입니다.
절인 다음 씻고 물기빼고 버무리기 직전에야 잘라서 버무립니다.

항아리나 김치통에 넣어서 3일을 서늘한 베란다에서 익혔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김치들을 항아리에 익혀서 먹고 있습니다.
항아리 김치가 훨씬 좋더군요.
3일 지나서 알맞게 익으면 남편 먹을거만 덜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제가 먹을것은 항아리에 그대로 놔 둡니다.
저는 실온에서 푹 익은 김치가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먹는 김치는 절대 냉장고에 넣지 않아요.

3일 지난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멸무김칩니다.
그냥 신맛하고는 맛이 틀려요. 아주 시원하고 먹어봐야만 맛을 알 수 있어요.

이모가 주신 양파로 장아찌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간장 2 : 청주(미림) 1 : 설탕 0.2 : 감식초(?) 이렇게 했습니다.
이 비율을 절대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입맛에 맞게 조절하세요.
매운 고추도 조금 넣었습니다.
간장 2 : 사이다 1 : 설탕 0.5를 섞어도 맛이 좋습니다.
사이다를 넣을 경우 끓여서 붓지 않아도 됩니다.
2-3개월은 실온에서 끄덕없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냉장고에서 보관하세요.
그러면 1년이 지나도 끄덕없어요.
나중에 국물은 아주 유용하게 다른 용도로 먹을 수 있습니다.

풋마늘대로 장아찌(마늘지,마농지)도 담갔어요.
우리지방에서는 미맘때 이 장아찌를 담급니다.
이거는 간장 3 : 사이다 1 : 설탕 0.5로 했습니다.
이것도 끓여서 붓지 않아도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양파는 나중에는 무르지만 이거는 시간이 흐를수록 아삭거립니다.
저의 작은어머니는 간장 3 : 사이다 1: 설탕 1 이 딱 좋다고 하시더군요.
냉장고에 보관해도 됩니다. 저는 실온에서 보관합니다.
간장: 미림: 설탕을 알맞게 조절해서 넣으셔도 됩니다.
담아서 3주후터는 먹을 수 있지만 2-3달 지나면 맛이 더 좋습니다.
양파는 잠시 먹을거만 장아찌를 담그지만 마늘지는 1년동안 먹을
많은 양을 담갔습니다. 예전에는...
입맛 없을때 밥에 물 말아서 잘익은 마늘지에 먹으면 밥이 술술
잘 넘어갑니다.
생선조림할때도 넣어서 먹고요, 그냥 마늘지에 고춧가루, 식용유, 물만
조금 넣어서 볶으면 맛있는 밥 반찬이 됩니다.
마늘지를 무쳐서도 먹고요. 아무튼 먹는 방법이 참 다양합니다.
* 병은 깨끗하게 소독해서 바싹 말려야 합니다.

꽁치가 너무 싸서 통조림용 꽁치를 만들었어요.
꽁치는 가을 꽁치가 맛있지만 요즘에도 싸고 맛만 좋더군요.
싱싱한거 15마리 오천원에 샀습니다.
만드는 법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2&sn=on&ss=off&sc=off&keyword=6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128

삶은 꽁치에 먹다 남은 김치들과 마늘지를 넣고 조리면 밥 몇 공기를
그냥 먹습니다. ^^ 다른 반찬 필요 없어요.

위의 꽁치조림 한 날, 같이 먹은 부드러운 계란말이에요.
매운 꽁치조림에 잘 어울리더군요.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팬 위에서 주걱으로 그냥 계란말이를 자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제가 식초로 사용한 막걸리 사진 올립니다.
우리지방 식당이나 마트에 95% 이상이 다 이 막걸리가 점령을 했다고 합니다.
천원짜리에요.
굳이 이 막걸리가 아니더라도 지방마다 지역에 맞는 막걸리는 다 있을겁니다.
친구 시어머님께서 말씀 하시길 이걸로 식초를 만들면 거의 실패가 없대요.
참 막걸리 병입구 막는 솔잎은 산에서 꺽어오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에는 놀이터에 웬만한 소나무 2-3개는 다 있습니다.
소나무 밑에 솔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요. 누가 주워 가지도 않습니다.
살포시 떨어진 사람이 밟지 않은 솦잎을 조금만 주으면 병 입구는 막을 수 있어요.
저도 놀이터 가서 주워 온 솔잎으로 했습니다.
병 입구가 크면 대신 많이 주워 와야 겠지요.

떡 할때 시루번을 하쟎아요?
대개는 밀가루 반죽으로 번을 뜨거나 키친타올을 물에 적셔서 끼우는데
압력솥 패킹으로 하면 아주 완벽하고 편하게 됩니다.
만약 솥입구와 압력솥팽킹이 크기가 맞다면 한번 해 보세요.
사용한 다음 다시 압력솥에 끼워놔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정말 너무 편하고 좋아요.
이것도 친구 시어머님께서 알려주셨어요.
대형마트에서 압력솥용 고무패킹들을 크기별로 다 팔더군요.

드디어 '대망(大望)' 12권을 다 읽었습니다.
제가 대망 시리즈를 처음 읽었던때는 고등학교때였어요.
고등학생때 방학이면 막내 이모집에서 당시 유치원,국민학생이던 사촌동생들과
같이 놀아주는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그 당시 너무 바쁜 이모부와 이모를 대신해서 사촌들과 놀고, 먹고, 용돈도
받으면서 이모네 집에 있던 책들을 깡그리 다 읽었어요.
고등학생이 어른들책 읽어서 얼마나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읽었던 책들을 제가 어른이 되어 모조리 구입해서 다 읽은 걸 보면
제 인생에 영향을 끼친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지요.
그런데 유일하게 구입을 못한 책이 바로 '대망'시리즈였어요.
왜냐면 30년동안 절판이 되었다가 작년에야 재출간이 되었지요.
옛날에는 20권으로 된 세로줄이었는데 이제는 가로줄에 12권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표지가 하얀색에서 원색적으로 바뀌었네요. ^^

고등학생이었던 저에게 이모부가 '이 담에 커서 애인이 생기면 애인안테 반드시 '대망'을
선물해서 읽게 하라'고 하셨지요. 남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래요.
저는 그 말을 두고두고 기억했었고 아쉽게도 제 남편안테는 선물을 못했답니다.
책이 절판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그런 사연이 있는 책이랍니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 설명이 필요 없지요.
다시 계속 되풀이해서 읽고 있습니다.
인물들간의 심리묘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에 대한 묘사를 읽다보면
무릎을 치게 됩니다.
때가 때인지라 독도문제로 껄끄러운데 웬 일본책이냐 하시겠지만 저는 그래도
남자건 여자건 간에 이 책을 읽으라고 여러 동생들안테 권하고 싶어요.

대망을 1회독 한 기념으로 책거리를 했습니다.
간단하게 쑥버무리로 했어요.
너무 푹 쪄지기는 했지만 동생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우스개 소리로 책거리 한다고 했더니 동생이 퇴근길에 과자를 사왔어요.
우리들이 어렸을때 책거리는 어머니께서 큰 맘먹고 과자를 사 주시는 거였어요.
어떤 힘든 책을 읽고나면 농사짓느라 바쁜 와중에도 어머니께서 책거리를
과자와 빵집 빵으로 해 주셨지요. 물론 아주 가끔이지만요.
출처 : 살아있다면....
글쓴이 : 살아있다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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