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엔지니어66

[스크랩] 겨울철 많은 먹을거리들 (스크롤압박 심함)

파도아래 구름위 2007. 6. 24. 20:51


항아리에 채우고 남은 조선간장을 마시다 남은 와인병에 담았습니다.
조선간장은 한번 끓이고 식혔습니다.
입구가 좁은 이런 병에 발효식품들 담아두면 참 좋습니다.

와인마개대신 광목천을 3겹 덧대서 고무줄로 감았습니다.
베란다 서느한 곳에 보관하면 간장맛도 깊어지고 흰 골마지도 끼지 않아요.
조선간장은 시부모님께서 보내주신 겁니다.

우리집 보관용기들 중 유독 술병들이 많습니다.
결혼하고 7년동안 남편친구들이 우리집에서 술판을 벌이느라
여러종류의 술병들을 모아뒀다가 다시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빈 병이 생기면 즉시 소독해서 보관해 둡니다.
그래야 필요할때 그 즉시 쓸 수 있지요.



제가 틈틈이 만들어 둔 곡물식초들도 소독한 병들에 나눠 담았습니다.
입구가 좁고 어두운  이런 병들이 식초나 기타 발효식품 보관하기 딱 좋습니다.



막걸리식초나 기타 식초의 완성여부는 10원짜리 동전으로 테스트하면 좋아요.
깨끗하고 노르스름한 동전을 병마개위에 올려두면 이렇게 푸른녹이 핍니다.
녹이 있는 쪽의 동전이 헝겊에 닿았던 부분입니다.
이렇게 푸른녹이 피면 식초가 아주 잘 된겁니다.
이 동전은 반짝거리는 새 동전이었는데 이렇게 됐어요.

식초마개는 솔잎으로 막는게 좋지만 날파리 새끼들이 솔잎사이를 뚫고
식초에 빠지는 바람에 광목천을 2-3겹 덧대서 하고 있어요.
이제는 겨울이라 덜하지만 따뜻할때는 날파리들로  식초병 주변이
난리도 아니었어요.





시부모님께서 올해도 김장을 보내주셔서 커다란 김치통 6개를 채우고도
커다란 김장봉투로 이 만큼 남았습니다.
먹을 만큼만 남겨두고 시골 비어있는 친정집 냉장고로 가기전에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이거는 작은 스텐반찬통입니다.
저는 결혼할때 스텐통을 대,중,소  딱 3개만 샀어요.
살림 규모를 거기에 맞춰서 간단하게 살았지요.
제 생활신조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사는 겁니다.

그런데 친정부모님 돌아가시자 부모님 쓰시던 스텐통들을 동생과 나눠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아졌어요.
부모님께서 15년-25년 이상 쓰셨던 것들입니다.



식사 후 몇몇 반찬이  남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때는 김치를 제외한 남은 반찬들을 작은 밥공기에 담아서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둡니다. 음식냄새 냉장고에 배지도 않습니다.

큰 스텐국그릇과 냉면기는 여러가지 나물이나 기타등등 양념할때
양푼 대용으로 씁니다.

저는 스텐 양푼도 대,중,소  3개만 장만했어요.
스텐 양푼보다 오히려 국그릇(이게 좀 커요)과 냉면기가 쓸모가 많아요.
무치고 섞고 1년 365일 매일 쓰게 됩니다.

이렇게 스텐밥공기와 국그릇등이 많았던 이유가 옛날 명절에
일가친척들이 다 모이면 50-70명이 넘었기 때문에 그릇수가 많았지요.
어느집이든 그때는 다 그랬지요.
그 그릇들이 고스란히 깨끗하게 남았어요.



남아도는 밥그릇에 음식만 담는게 아니라 이러것들도 담아서 뚜껑닫아두면
너무 좋아요.
이것들은 집안 구석구석 제자리에 있다가 사진찍으려고 한데 모였어요.
라이터 들어있는 그릇은 제 남편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 피우는 탁자옆에
뚜껑덮고 놔 둡니다.

폐건전지도 그릇에 모아뒀다가 나중에 분리수거함에 가져갑니다.
소스샘플은 그릇에 모아서  냉장고에 둡니다.
기타 쿠폰들도 그릇에 모아둡니다.



아주 아주 오래된 주걱들과 스텐으로만 된 주전자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스텐그릇들을 행주와 스폰지등으로만 씻으셔서
아직도 새 것같고 반짝거립니다.
저도 지금까지  거친 수세미로 스텐그릇들을 박박 닦은 적이 없어요.
그릇이나 냄비속은 부드러운 것으로 닦아 상처가 나지 않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위에서 쓰는 냄비종류는 겉은 가끔  쇠수세미로 문지르지만
안은 절대 거친것을 안 써요.



등산하다가 알게 된 감귤농장에서 귤을 샀어요.
우리지방 토종 귤인 '진귤(산물)'이라고 합니다.
껍질을 말리면 말 그대로 '진피'가 되는 거지요.
우리식구와 동생네 식구들 입맛에 맞아서 앞으로 여기서 귤을
구입해서 먹을겁니다.

15년 유기농에 EM으로 키운 귤이라 맘에 들어요.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길 귤껍질중에 약효가 으뜸인것은  '진귤(산물)'
껍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 귤 판매하는 곳 알려달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다 각자 취향이 있고요 이것보다 좋은 여러 종류의 귤들이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저는 농약친 귤이든 유기농 귤이든 귤껍질은 무조건 다 말려둡니다.
식용으로 마시고 먹을거는 유리병에 담아두고 그 밖에 실생활에
사용할거는 비닐에 담아서 밀폐용기에 보관해 둡니다.
계속 말리고 있어요.

저는 귤껍질을 그냥 버리는 거 보면 정말 아까워요.
귤껍질은 정말 다양하게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어느 환경서적을 읽다보니 버려지는 옷(면직물로 된 옷)과 귤껍질이 중금속과 공해를
처리하는 보물중의 보물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여기서 구구절절 다 적을 수는 없구요.

한 가지만 알려드리면, 버려지는 면직물을 오염된 바다나 강물등에 넣어두면
온갖 중금속등이 달라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나쁜 폐수를 걸러내는 역할도 하고요.

그리고 면으로 된 천을 채소 보관할때 싸두면 채소가 정말 오래 간대요.
위에 고추는 한 달을 훨씬 넘긴거고 실파도 한 달을 넘긴겁니다.
천도 젖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천을 갈아주지도 않았어요.
냉장고에 보관했지만 물기 하나 안 생겼습니다.

키친타올이나 종이를 깔아두면 잠시는 괜챦지만 나중에 젖어서 내용물도
물러지게 됩니다.
그런데 면직물은 달라요. 아주 오래가고 중간에 천만 갈아준다면
더욱더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초밥이나 김밥 삼배초는 매실액으로 만들고 있어요.
설탕, 식초, 소금 대신 저는 매실액, 식초, 소금으로 적절하게 배합한 다음
밥에 버무립니다.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잘 저어서 소금만 녹으면 돼요.

설탕으로 했을때보다 맛도 더 깔끔하고 좋습니다.
매실이 식중독 예방에 좋다는 건 다 아시는 거지요.



누런 매실배합초를 밥에 넣어 버무려도  밥 색깔이 그대로에요.
이거 정말 맛있어요.
뜨거운 맨 밥에 매실배합초로 버무린 다음 양념 유부에 담아서 먹으면
이거 자체만으로도 맛있어요.
저는 유부초밥, 주먹밥속에 먹다 남은 반찬들 넣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먹어요.

저는 양념 안 된 유부를 사뒀다가 그때그때 양념해서 쓰는데 유부를 졸일때도
간장, 매실액, 식초, 소금을 넣어서 졸입니다.



파김치 담그고 남은 김치 양념에 멸치젓에 박아 둔 고추 건져서
무쳤습니다. 우리지방에서는 가을에 멸치젓에 박아 둔 고추장아찌를 김장할때
꺼내서 김장이 끝나고 남은 양념에 버무려서 먹습니다.
단맛만 더 가미합니다.
이거 완전 밥도둑입죠.



봄에 담아 둔 멸치젓이 다 삭을까봐 건더기를 약간 건져내서 냉장고애
보관해 뒀더요. 양념해서 먹을려고요.
한번 살을 발라봤어요. 정말 먹음직 스럽습니다.
여기에 올리브유만 부으면 그대로 앤쵸비가 됩니다.



무채 굵게 썰어넣고 멸치젓 2덩이 넣고 고춧가루,참기름, 마늘, 고추나 대파, 물을
넣어서 끓이면 감칠맛 나는 무조림이 됩니다.
무를 큼직하게 썰어도 되고 취향껏 하면 됩니다.
멸치젓이 다 녹습니다.  이거에 다시 밥 먹고 싶네요.

무대신 두부를 넣어서 똑같이 졸여도 맛있습니다.



독일에 유명한 쌍동이칼이 있다면 우리지방에는 바로 이 칼이 있어요.
바로 'ㄱ ㅅ칼'입니다.
철공소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르기도 하지만 '1년에 1번만 갈아도 되는 칼'로 더 유명합니다.
칼 1개에 단돈 만원입니다.

40년동안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우리 지방 출장 요리사들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는 칼입니다.
'가볍고, 휘어지지 않고, 절삭력 최고, 녹 안스는'그런 칼입니다.
무쇠도 스텐도 아닌것이... 무엇으로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이 칼이 유명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사는 곳하고는 너무 먼 동쪽 끝
마을이라 일부러 갈 수가 없었죠.
무엇보다도 칼이 너무 싸서 믿음이 안 생겼어요.
그런데 이모가 오랫동안 이 칼을 쓰시는 걸 보고는 마음이 달라져서 저도
구입했습니다.



지금 2달 넘게 쓰는데도 절삭력은 그대롭니다.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힘들이지 않고 종이처럼 얇게 포를 뜰 수 있어요.
이 칼 쓰면서 소개해 준 이모한테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어요.


(술찐빵)

제가 자주 해 먹는 찐빵 반죽입니다.

밀가루  3kg (취향에 따라 밀가루를 조금 덜어내고 다른 가루로 대체)
막걸리  1병 (750ml) - 반드시 효모가 살아있는 것
우유  1리터  
계란  5개( 흰자만 사용 - 거품기로 저어서 거품낼것, 노른자는 비린내가 날수 있음)
설탕  300-450 g(취향대로)
소금  밀가루의 1%(취향대로)

위 제시된 분량은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이고요
저는 우유와 계란을 빼고 완전 옛날 방식으로 해서 먹을때가 많아요.

저는 빵반죽을 항상 금요일날 밤에 반죽을 해 두고 자요.
뒷날 토요일 낮쯤엔 잘 잘효가 되어 있어요.
요즘은 겨울이라 이렇고요. 여름에는 몇 시간이면 금새 부풀지요.

저는 반죽을 많이 해뒀다가 반은 빵을 쪄서 보관하고 나머지 반죽은
한번 먹을만큼씩 떼어서 반죽 그대로 냉동 보관해 둡니다.

이 반죽이 누르스름한 이유는 우리밀가루와 보릿가루를 섞었기 때문입니다.
어릴때 먹던 술보리빵을 찾아 온 빵집을 다 뒤졌지만 거의 다 이스트로 발효한
것들이라 제가 직접 만들어서 먹고 있어요.



처음에는 막걸리를 사다가 했는데 제가 식초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막걸리까지 만들게 됐답니다.
이제는 제가 만든 막걸리를 넣고 빵을 찝니다.



반죽의 반은 이렇게 보리빵을 쪄서 차곡차곡 냉동시켰다가
꺼내서 쪄서 먹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가끔은 보리빵을 다르게 먹기도 한답니다.



빵을 이렇게 썰어서 마늘빵을 만들겁니다.
위에 ㄱ ㅅ칼로 잘랐는데 빵부스러기 하나 생기지 않고 슥슥 잘렸습니다.
이 칼 사용할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됩니다.



팬에 버터나 기타 식용유에 다진마늘, 시금치 가루(깻잎가루, 파슬리 등등)를
넣어 바글바글 끓입니다.
팬에 직접 강판에 마늘 슥슥 갈아 넣습니다.



빵으로 기름마늘을 닦듯이 묻힙니다.
이렇게 직접 팬에 하면 그릇을 사용 안해도 되니까 편해요.
마지막 남은 빵조각으로 팬을 깨끗이 닦아 줍니다.



그 팬에 그대로 앞뒤로 지져내면 맛있는 보리마늘빵이 됩니다.
겉은 부서질듯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때로는 계란 묻혀 지져내고 살짝 계피가루와 설탕 뿌리면 맛있는
계란 토스트가 됩니다.



보리빵을 반으로 잘라 햄이나 기타 재료 넣고 소스뿌려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는 보리빵샌드위치가 됩니다.



아이 친구들 오면 빵을 이렇게 잘라 앞뒤로 팬에 구운 다음
샌드위치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더 먹음직 스럽지요.



꽃빵 대신 먹기도 합니다.
작게 쪄 둔 보리빵에 야채볶음이나 기타 부추잡채등을 얹어서 먹으면
손님 접대에도 손색이 없어요.

저는 보리빵을 작게 만들어 쪄 뒀다가 손님상에 꽃빵대신 이렇게 올립니다.
손님들께서 맛있다고 감탄을 하세요.  



(보리호떡)

반죽의 반은 작게 덩어리로 뭉쳐서 냉동 보관해 둡니다.
발효시켜 냉동시켜 둔 것은 꺼내서 해동하면 다시 발효가 됩니다.
이 반죽은 보릿가루를 섞었는데 조명때문에 하얗게 나왔는데
사실은 누리끼리 합니다.


냉동 반죽을 꺼내서 해동시킨 다음 속에 흑설탕, 땅콩등을 넣어서
호떡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주로 주말에 해서 먹지요.
주말에 아이 친구들 놀러 오니까 그때 해서 먹입니다.


(피자)

반죽을 밀어서 피자도우를 만든 다음 팬에 한면을 구운 다음
뒤집어서 소스와 토핑얹고 이것저것 얹어서 뚜껑 닫아 잠시 익히면
밑에 빵도 다 익고 치즈도 죽죽 늘어나는 맛잇는 피자가 됩니다.


(포카치아)  

해동된 보리빵 반죽으로 포카치아도 만들어 먹었어요.
반죽이 해동되면 소금 약간, 포도씨유, 깻잎가루(시금치 가루, 파 말린 것, 파슬리 등등)를
넣어서 잘 섞이게 다시 한번 반죽합니다.
그런 다음 잠시 놔 두면  반죽이 치밀해지지요.


저는 시금치, 깻잎, 송송 썬 실파를 말렸다가 파슬리 대용으로 씁니다.
시금치와 깻잎을 살짝 씻어서 물기빼고 채반에 널어 그늘에 방치하면
바삭하게 말라요. 그걸 부수면 됩니다.

파도 송송 썰어서 말려 통에 담아두면 요모조모 사용할 곳이 생깁니다.
7년전 사용하던  아이 분유통에 담고 냉동 보관했습니다.  




위에 반죽을 적당한 두께로 밀어서 예열 된 마른 팬에 앞뒤로 구우면 됩니다.
뚜껑덮고 구웠습니다.

올리브유+발사믹식초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어야 더 좋습니다.
포카치아 , 은근하게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기름떡)



우리지방에서 제삿상에 반드시 올리는 기름떡이에요.
저는 호떡보다 기름떡을 더 좋아합니다.

찹쌀가루에 소금 넣고 익반죽 한 다음 밀어서 기름떡틀로 찍어서
기름 두른 팬에 지지면 됩니다.
팬에서 꺼내는 즉시 앞뒤로 설탕을 뿌려줍니다.

이거 느끼할 거 같지만 전혀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어요.
타 지방에서 오신분께 이거 지져서 해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10개를 드시더군요.

접시에 기름떡은 현미찹쌀로 만든거라 더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빙떡)

겨울이면 반드시 몇 번해서 먹는 빙떡입니다.
맛이 든 겨울무와  메밀가루를 잘 개어서 팬에 얇게 부친 다음
양념해 둔 무를 넣어서 돌돌 말면 됩니다.

무는 채를 썬 다음 끓는 물에 넣어서 익힌 다음 건져서 물기 빼고
뜨거울때 소금, 참기름, 깨, 송송 썬 실파를 넣어 양념합니다.


빙떡 메밀가루 지질때는 무꼭지로 기름을 발라주면 최대한 얇고 예쁘게
부쳐집니다.




저는 한 곳에서만 멸치를 사는데 그 집 멸치는 다른 집처럼 짜지 않아서
그냥 먹기 좋습니다.
얼마전에 갔더니 다시멸치 2kg 1박스를 1만원도 안 되게 팔길레 샀어요.
저는 이런 은색멸치를 좋아합니다. 다시국물을 내도 국물이 아주 맑고 투명하게
우러납니다. 그늘에 며칠 말리면 멸치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서 좋습니다.



다시마 멸치를 우려낸 다음 내장을 빼서 다시 한번 양념장에 졸이면
맛잇는 밥반찬이 됩니다.
팬에 조청(물엿), 간장, 물, 기름을 넣고 바글바글 끓을때 넣어서
자작하게 졸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졸여서 맥주안주하면 좋아요.



때로는 국물 낸 다시마를 국에 넣어 끓여서 먹습니다.
멸치 다싯물에 채 썬 무와 다시마 썬 거 넣고 조선간장으로만 간을
해서 먹으면 아주 깔끔한 무국이 됩니다.
나중에 송송 썬 파를 넣어서 주세요.

남편이 술먹고 들어 온 날 밤에 콩나물국이 아닌 맑은 무국을
끓일때도 많아요. 이걸 좋아하거든요.


(고구마조청)

찐고구마와 모아 둔 찬밥으로 고구마조청을 만들었습니다.
고구마와 엿기름만으로도 고구마조청을 만든다지만 저는 찬밥들도
같이 넣었어요. 밑에 고구마가 많이 깔려 있습니다.

조청 만드는 방법은 제가 몇 번 올린적 있어서 생략합니다.




제일 커다란 들통에 가득 끓였는데 1/4정도로 졸아들었네요.
처음 양의 반으로 졸아들면 맛있는 감주가 됩니다.

그걸 덜어서 식힌 다음 2리터 병에 넣었습니다. 아이가 마실 음료입니다.
나머지것을 졸였더니 큰 꿀병과 작은병 2개에 담길 만큼의 조청이 나왔습니다.
조청은 실온에서 2달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요.
더 졸인 엿은 실온에서 몇달이 보관 가능합니다.

조청 2-3가지 날 잡아 만들어 두면 1년 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매실액이나 기타 효소등과 같이 설탕 대용으로 쓰면 아주 오랫동안
먹을 수 있지요.

저는 차가운 곳에서도 굳지 않을 정도로만 고았습니다.

조청과 엿을 만들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너무너무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는  1차 엿을 항상 12월 31일 새벽부터 고으셨는데 밤 12시 TV에서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면 완성된 엿을 한 그릇씩 담아서 우리들 먹게 하셨지요.
그날은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셔서 우리들은 잠을 안 자고 버티려고
애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겨울에 돼지고기도 많이 먹었었습니다.
겨울에는 우리몸에 여러가지 오염물질이 다른때보다 많이 쌓인대요.

어머니께서 자주 해 주셨던 돼지고기조림입니다.
가열된 팬(기름 안 두름)에 도톰하게 썬 돼지고기를 넣어서 볶습니다.
하얗게 되면 재료가 살짝 잠길만큼 물과 술(조금)을 붓고 잠시 더 끓이다
엿(조청)과 된장, 간장,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섞어서 붓고 마구 볶습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잦아들면 달지않으면서도 끈적하게 맛있는 돼지고기 볶음이
다 된겁니다.
불 끄기 전에 파나 고추등을 넣어서 한번 저은 다음 불을 끕니다.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요.





우리지방은 돼지고기 수육문화가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어요.
집집마다 방법이 틀린데 수육은 먹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돼지수육을 만들어 먹는데
된장이 들어간게 더 맛있더군요.

된장소스 발라서 무쇠솥에 익히면 밥 하는동안 익습니다.
저는 솥 씻기 싫어서 석쇠받침이 있는 저런 것을 깔고 쪄요.
나중에 저 받침만 씻으면 됩니다.  

겨울에 먹는 수육은 잘 익은 김장김치와 파 김치에 먹는게 최고지요.



우리지방 푸른 메주콩입니다.
그릇에 있는 게 일반적인 메주콩 '백태'입니다. 비교가 되지요.
예로부터 우리지방에서는 푸른콩으로 된장을 담그고 반찬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이모께서 메주 쑤신다고 푸른콩을 구입하셨길레 저도 반찬용으로 1말 구입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현장 부근의 시골 오일장에 들렀더니 다듬지 않은 푸른콩을
20,000원에 사라고 해서 다듬기 싫어서 안 샀어요.
시내 오일장에서는 깨끗하게 다듬은 푸른콩이 24,000원 하길레 냉큼 샀습니다.
집에 와서 점검하니 대만족이에요. 손 볼게 하나도 없네요.

메주 쑬 시기가 되면 제일 먼저 푸른콩이 가장 먼저 동이 나요.
아주 고소하고 여름에 푸른콩으로 만든 콩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1말중 2되는 가루로 갈았습니다.
가루로 두부도 만들고 국도 끓여먹고 칼국수도 만들어 먹다보면
가루도 금새 먹어요.



(콩가루두부)

콩가루 200g에 물 1.5리터를 섞어서 곱게 갭니다.




물에 풀어 둔 콩가루를 베보자기에 넣어서 짠 콩물과 콩가루 찌꺼기에요.
찌꺼기는 전을 부쳐 먹어도 되고 국을 끓여 먹어도 됩니다.



받아 둔 콩물을 솥에 넣어 끓을때까지 잘 젓습니다.
부르르 끓어오르려고 하면 물을 조금 부어서 가라 앉혀 다시 끓이고 하는
것을 2-3번 반복합니다.
그래야 잘 익습니다.

그런 다음 불을 끄고 밥수저로 식초 1수저, 소금 1수저를 물 1컵에 잘 섞어
콩물에 가만 붓습니다.
염촛물은 간수를 쓰시던지 바닷물을 쓰시던지 취향대로 하세요.

붓자 마자 이렇게 엉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덩어리가 커지고 물도 아주
맑아집니다. (10분정도 놔 두세요)



그런 다음 틀에 부어서 그릇이나 다른 무게감 있는 것으로 잠시 얹어두면
두부가 완성됩니다.
너무 무거운 것으로 누르면 두부가 맛이 없어집니다.
두부 완성 사진을 분명 찍었는데 찾아보니 없어요.
사실 여기까지 되면 100%두부가 완성 되는 거지요.

포장된 시판두부같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먹기에는 손색이 없어요.



겨울에 물리도록 먹었던 콩가루국입니다.
멸치다싯물에 배추나 무, 미역을 넣어서 익으면 풀어 둔 콩가루를
가만 붓습니다. 끓으면 넘치니까 지켜봐야 해요.
절대 젓지 말고 그냥 끓이면 됩니다.

미역국에 들깨를 넣어도 좋지만 콩가루를 개어 넣으면 여러모로 궁합이
최고라고 합니다.

소금이나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면 콩가루가 더 잘 엉기지요.
어릴때는 별 생각없이 그냥 먹었는데 콩국이 참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때가 고등학생 시절이었어요.
그때부터 콩국이 참 좋아졌습니다.



메주콩을 불려서 생선에 같이 넣어 졸이면 생선 비린내가 안 나요.
콩이 비린내를 없애주거든요.
우리지방에서는 생선조림에 불린콩과 된장을 넣습니다.
막상 생선과 콩을 졸이면 아이들은 콩만 골라먹지요.

고등어 된장조림이에요.
자반 고등어 1마리, 푹 불린 메주콩 1컵 분량입니다.
된장 2큰술(집집마다 조절)을 떠서 물 반컵에 잘 갠 다음

매실액 2큰술(설탕도 됨)
술 2큰술,
식용유,
다진마늘, 고추를 넣고 섞습니다.

불린 콩을 깔고 양념을 얹은 다음 고등어를 얹고 양념 얹고 다시 콩위에
양념 얹어서 물을 재료가 잠길 만큼 붓고 마구 끓입니다.
중간에 국물을 위로 끼얹어 줍니다.

양념이 자작하게 졸아들면 대파를 넣고 가만히 저어서 불을 끄면 됩니다.
생선조림도 된장 들어간것이 저는 제일 맛있습니다.

된장은 집된장 시판된장 다 좋습니다.
집된장은 간이 틀리니 취향대로 조절하세요.



나머지 콩 2되는 청국장과 반찬을 만들어 먹을 겁니다.

어릴적 겨울방학에는 볶은 푸른콩과 마른멸치가 바가지에 담겨서 늘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멸치장수가 동네에 오는데 어머니께서는 몇 상자 사서 심심풀이로
집어먹게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자주 콩을 볶아 먹고 오다가다 멸치도 집어 먹습니다.

저 멸치는 짜지 않아서 그냥 먹기 좋아요.



콩을 볶으면 콩장도 만들어서 작은 항아리에 담아둡니다.
콩장 만드는법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4&sn=off&ss=off&sc=on&keyword=콩장&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240



손님들 오시면 가끔 상에 올리는 청국장 샐러드입니다.
땅콩버터 들어 간 양장피소스로 버무렸습니다.
생청국장, 사과와 양파 잘게 썬것에 소스를 넣고 버무렸더니
손님들 아주 잘 드시더군요.




겨울에 새벽에 일어나면 난방이 되지 않은 작은방에서 무언가 일을 해야해요.
그럴때 솜버선을 신고, 무릎에 얇은이불을 접어서 덮고, 할머니 입으시던
솜저고리 입고 책상에 앉으면 정말 따뜻해요.
솜저고리는 너무 가볍고 따뜻해요.

머리는 차갑고 몸과 발과 손은 따뜻해서 일하기 좋습니다.

저는 중학교때부터 겨울에 추운방에서 공부할때 어머니께서 사다주신
솜버선 신고 했습니다. 너무 좋아요.
겨울에 이 만한게 없습니다.

다섯 켤레 오천원 주고 샀는데 몇년째 잘 신고 있습니다.
그동안 버선이 많이 늘어나고 헐거워 졌습니다.
솜버선과 솜저고리는 집에서만 입기는 하지만 어떤때는 버선을 신은 채
작업화 신고 그냥 일터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터에서는 신발을 벗을 일이 없어요.



마른 고구마가루에요.
마른 고구마를 갈어서 떡을 하면 아래처럼 됩니다.
일반 백설기 하는 거하고 같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다른 용도로 만들었던거고 아래 고구마가루 설기떡하고는
상관없습니다. 가루만 보여 드리는 겁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지난 추억들이 있으세요?

저는 마른 고구마가루 시루떡과  매섭고 차가운 사나이 '리 반 클리프(Lee Van  Cleef)'와
마일로 코코아가 딱 세트메뉴 마냥 한꺼번에 생각이 나요.

저는 국민학생때부터 장작 패는 걸 배웠어요.
다행히 장작은 힘으로 패는 게 아니라 요령으로 패는거라서
어린 학생이었던 저도 배웠답니다. 제가 덩치가 컸었어요.
그 시절 시골에서는 어린학생들도 잦은 밭일과 가사노동으로
잔뼈가 굵던 시절이었지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였어요.
그날도 어머니 권유로 남동생과 같이 혼자사시는 동네 어느 할머니댁에
장작을 패 드리러 갔어요.

장작 패는 걸 마치고 집에 왔더니 어머니께서  마른 고구마가루 시루떡에
뜨끈한 마일로 코코아를 타 주셨습니다.

마침 흑백 TV에서는 명화극장 서부영화를 재방송 해주는데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던 '리 반 클리프(Lee Van  Cleef)'가 나오고, 밖에는 눈발이 마구
날리고, 노동을 하고 난 뒤 나른해진 몸에 뜨끈한 온돌방에서 먹고 마시다 보니
그 순간이 어린 마음에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상황, 어느 순간이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때가 누구나에게 있지요?
그 순간은 제 몸 구석구석 세포에 스며들어서 지금도
겨울 어느 시점이 되면 그때 그 시절이 고스란히 떠올라요.

이제는, 아버지께서 휴가를 맞아 오실때마다  갖다 주셨던 마일로 코코아도
구할 수 없고, 악당역만 맡아서 매섭고 차가운 사나이로 불렸지만 제가 너무나
좋아했던 '리 반 클리프'도 세상을 떠나고 없네요.
저보다 4살 위였던 저의 막내고모가 어린애가 이상한 사람만 좋아한다고 핀잔을
줬었지만 조숙했던 저는 리 반 클리프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얼마전에 고구마가루떡을 만들어서 아이와 같이 먹다보니 그 시절과 공기마저 그대로
느껴지는 게...정말 설명하기 힘드네요.



또 겨울방학하면 빼놓고 갈 수 없는게 에리히 캐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입니다.
중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몇번을 읽었는지 기억조차 없을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책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다시 이 책이 생각나네요.

그동안 이 책을 착 달라붙는 비닐로 싸서 읽느라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종이가
누렇게 삭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어머니께서 콩을 팔아서 읍내 작은 서점에서
책을  몇 권을 사 주셨는데 이 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지요.
책속의 내용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독일의 어느 김나지움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어린이용 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서 거꾸로 아이를 이해해야
하는 책입니다.
'서경식'이라는 분은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어른의 눈물을 아는 자가 아이의 눈물을 알고,  
아이의 눈물을 이해하는 자가 어른의 눈물까지 이해한다'고 자신의 책에 쓰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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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과 사진들 읽고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그동안 쪽지 주셨던 분들, 확인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일일이 모든 댓글에 답을 못해 드린것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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