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엔지니어66

[스크랩] 들기름 낙지파전

파도아래 구름위 2007. 6. 24. 21:21


저는 튀김할때만 일반 식용유로 하고 전이나 부침개 부칠때는 거의 들기름을 씁니다.
저의 시어머니께서 식용유 대용으로 쓰라고 3개월에 한번씩 기름을 짜서 보내 주세요.
시어머니께서 들기름 매니아세요.
식용 기름들 중에서 들기름 따라 올게 없다고 하십니다.

예전에  창고에 들깨가마니와 참깨가마니를 놔 뒀더니 쥐들이 참깨는 건드리지도 않고
매번 들깨만 먹고 갔다고 하시면서 짐승과 새들이 좋은 거는 사람보다 먼저 안다고 하셨지요.
과일도 새나 벌레가 먹은 게 맛있쟎아요?
들기름 좋은 건 누구나 다 아실겁니다.
그리고 고기 요리할때 들기름을 넣으면 더욱 더 좋습니다.
추석지난 연휴에 고기 산적을 할때 들기름을 두르고 지졌는데  정말 맛이 더 좋더군요.
식용유를 많이 두르면 느끼한데 들기름과 섞거나 들기름만으로 부치면 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부담없는 지난 금요일 밤에 만든 거 랍니다.
반죽이 아닌 전에다가 계란을 추가한 낙지파전을 지졌는데 남편 친구들이 아주 열광했습니다.
파전 하는데서 하는 방법이지요.
친구들이  '파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했어요.^^


파 1줌, 양파 반개, 풋고추2개, 당근 조금을 채썰어 조선간장 1큰술과 들기름(참기름) 약간,
후추조금에 5분정도 절여 놓습니다.
그리고 낙지(오징어는 중간 것 1마리, 한치인 경우 2마리,쭈꾸미 3마리)3마리, 베이컨 2장도 넣으면
좋아요.   제가 넣은 낙지는 아주 가늘고 작은 세발낙지에요.
반죽은 저의 집 국자로 밀가루 1국자, 부침가루 1국자에 물 3국자를 넣어서 했습니다.
그러면 알맞은  묽기의 반죽이 돼요.
낙지와 베이컨에 염분기가 있어서 별도로 간을 하지 않습니다.
계란은 반죽에 안 넣습니다. 나중에 넣을 거에요.
위 재료 양이면 커다란 거 3장이 나옵니다.
쌀가루를 넣으면 더욱 좋겠지만 밀가루만으로 해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빻아다가 냉동실에 둬야겠습니다.


계란을 제외한 나머지를 반죽해서...


기름두른 팬에 반죽을 넣은 다음 밑면이 어느정도 익으면...


계란을 넣습니다. 노른자는 그냥 놔 둬도 되지만  저는 그냥 건드렸어요.
주변에 흘러내린 계란이 응고되면 ...


이렇게 뒤집어서 익힙니다.
구수한 향기가 너무너무 진동을 하지요.
뒷면이 어떻게 됐는지 한번 볼까요.


자, 이렇게 먹음직스런 부침개가 완성이 됐어요.


예쁘게 장식하고 할 것 없이 부치는 대로 접시에 담아 뜨거울때 먹습니다.
해물이나 육류가 들어간 건 따뜻할때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한장씩 다시 부칠때마다 계란을 하나씩 더 넣어주면 됩니다.
굳이 들기름으로 안 하셔도 맛있기는 하지만 들기름으로 하면 고소함이 더해져서
아주 훌륭한 맛이 돼요.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남편  아는 분 중에 금방 잡은 한치와 오징어와  낙지를 가져다 주시는 분이 계셔서
저의 집 냉동실에는 1년내내 싱싱한 오징어과의 해물들이 늘 있어요.

이걸 가지고 여러방법으로 요리해서 내 놓으면
남편도 좋아라 하고...그 친구들도 좋아라 하고..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고...그렇습니다.


출처 : 송이앨범
글쓴이 : 양송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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