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엔지니어66

[스크랩] 집에서 오겹살 구워먹기

파도아래 구름위 2007. 6. 24. 21:20
오늘 온갖 먼지속에서 근무하느라 오겹살을 구워먹었어요.
동네 마트의 생오겹살 몇근을 사서는 집에서 두다리 쭉 뻗고 편하게
구워먹었습니다.
제가 잘 가는 오겹살집에 가고 싶었지만 결국은 집에서 먹게 되었네요.

차린 건 없지만 저의 식구들이 좋아하는 평범한 밥상입니다.

별스런 음식은 없지만 저는 이런 차림으로 고기 먹는 걸 좋아합니다.


쌈을 싸서 먹을 채소들이에요.
채소들을 양념하지 않은 된장과 멸치젓에 찍어 먹었습니다.
고구마도 있어요.  아삭하니 좋아요.
이맘때 우리 지방 횟집이나 일식집에 가면 이렇게 고구마도 썰어서 내오지요.


저의 집 든든한 비상식량 김치들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멸치젓 무침과 파지...
저는 멸치젓이 없으면 고기를 안 먹어요.  
어릴때부터 그렇게 습관을 들여서요.
잘 삭은 멸치젓에는 혈관속의 굳어있는 핏덩이(혈전)를
녹여주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오래전에 발표가 됐어요.
짠 음식이라 자주 먹으면 안 좋지만 가끔 고기먹을때 같이 먹으면 좋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김치에 넣어서 자연스럽게 매일 섭취하는 것이지요.


밥상옆에 신문지를 깔고 버너를 놓고 고기를 구웠어요.


고기가 금새 익었어요.
이렇게 몇판을 구워서 먹었답니다. 몸속의 먼지들도 씻겨 나갔겠지요.


결코 빼뜨릴 수 없는 볶음밥....
먹다 남은 오겹살 조각들을 가위로 날렵하게 잘게 썰어서
밥상에 있었던 나머지 반찬들을 모두 넣어서는 지글지글
밥과 함께 볶습니다. 기름장도 깨끗이 긁어 넣습니다.
배추속대로 끓인 심심한 된장국에 먹었습니다.


마지막 누룽지까지 깨끗이 먹어야지요.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다리도 편하고 너무 잘 먹었습니다.


설겆이 끝내놓고는 뜨거운 우롱차를 마셨어요.
우롱차가 오래전에 떨어졌었는데 마침 서울사는 친구가 보내줘서
쌀쌀한 날씨에 잘 마시고 있습니다.

출처 : 송이앨범
글쓴이 : 양송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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