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좋아서 나물 말리기 참 좋더근요.
1차로 몇 가지 나물 말렸습니다. 앞으로 표고버섯과 무말랭이,
시래기등만 말리면 웬만한 건 다 준비된 것 같습니다.
저는 마른나물들을 종이에 잘 싸서 우리고장 숨쉬는 옹기항아리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1년이 지나도 끄덕없고 보관상태가 너무 좋아요.
이 방법은 절대로 함부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지방마다 항아리도 틀리고해서 나중에 원망듣고 싶지 않아요. ^^
단지 제 방법만 소개해 드리는 거고 이렇게 하시라고 권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호박도 두껍게 썰어서 햇볕에서 바싹 말리면 겨우내내 나물로
맛잇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된장찌개에도 이걸 넣어요.

호박씨도 말렸어요. 저는 호박씨를 버려 본적이 없어요.
바싹 말려 볶은 다음 갈아서 호박죽등에 넣어서 먹기도
하고 볶아서 그냥 먹기도 해요.
제 아이가 아기였을적에 호박씨 곱게 갈아서 죽에
넣어서 먹이기도 했지요.
호박을 헐릴때마다 씨는 말려둡니다.

시부모님께서 주신 도라지 잔뿌리들도 말렸어요.
댕유자, 배, 생강, 발효차를 같이 넣어서 끓이면 정말 좋아요.
아기 키우는 친구에게도 나눠 주고 이거 남았습니다.
고구마줄기를 데쳐놓고 먹지를 못해서 그냥 말렸어요.
이것도 불려서 볶으면 훌륭한 밥반찬이 되지요.

옥수수도 말렸어요. 팝콘 해서 먹을겁니다.
큰 멸치도 깨끗이 다듬어서 그늘에 소쿠리 덮어뒀더니
이렇게 바싹 말라버렸어요.
내장이 들어있는 작은 멸치들은 냉동보관하고
이렇게 다듬은 큰 멸치도 저는 항아리에 보관합니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맛이 아주깨끗해요.
멸치는 길어봐야 1주일 이내로 다 먹습니다.
시간있을때 큰 멸치 다듬었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말려요.
모양만 멸치고 맛을 보면 바삭하고 짭쪼롬한 과자같아요.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멸치육수 내기도 하는데
이걸로 멸치육수 만들면 맛이 정말 깔끔하고 좋습니다.
이 멸치에 고추넣고 간장만 넣어서 졸이면 밥 반찬으로 그만입니다.
멸치는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해요.

이렇게 한약봉지 접듯이 잘 접어서 이름을 적습니다.
이 종이들은 친정집에 있던 누런 종이들이에요.
정말 좋은 종이지요. 누런 종이가...
계속 재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쌀 포대도 이렇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어 있는 잘 마른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고 항아리 입구도 종이나
헝겊을 덮어서 마무리하고 항아리 뚜껑 덮으면 끝입니다.

뚜껑 덮어서 서늘한 곳에 놔 두면 됩니다.
저는 그냥 작은 장독들이 나란히 있는 선반에 같이 놔 둡니다.

데친 고구마줄기를 다시 말리고 있어요.
저는 채소들이 생길때마다 그때그때 조금씩 말려둬요.

이모집에서 무화과도 따왔어요.
여름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무화과를 먹은 것 같습니다.
무화과가 너무 맛있어요.
무화과가 건강에도 좋지만 갈아서 고기를 재우면 고기가 너무나
부드럽고 맛있어요.

저의 이모네집은 집 주변과 텃밭등에 무화과 나무가 엄청 많아요.
무화과가 계속 익는대로 이모집에 가서 먹다가 오고 또 가져 오지요.

이모가 설탕넣고 졸인 무화과 절임도 주셨어요.
이게 정말 별미에요.
저는 앉은자리에서 병째 다 먹습니다.
설탕은 잼만들때보다 조금만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런 다음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저도 만들어 봐야겠어요.
(돼지목살 한치구이)

김치양념에 재워 둔 돼지목살 2장과 한치 2마리
넣고 구웠더니 와..말이 필요없대요.
너무너무 맛있고 남편은 '이런거 우리집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아주 좋아했어요.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술안주는 물론 밥반찬으로도 그만이구요.
이런 건 돈주고도 못 사먹는거죠.



바로 이거에요.
넓은 팬이 달궈지면 목살을 넣고 지져요.
한면 익고 뒤집은 다음 중간크기 한치 2마리도
통째로 자글자글 옆에서 같이 익힙니다.
재료가 어느정도 익으면 가위로 자르고 양파도
넣습니다.
국물이 어느정도 졸아들고 간장 1큰술로 마무리하고
파를 넣었더니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더 이상의 표현은 못하겠어요.
오징어는 질겨지니까 대신 쭈꾸미를 넣고 한번
구워 드셔보세요.
(포장마차용 닭발볶음)

연달아 이틀연속 닭발을 볶아 먹었어요.
저는 생리전에 마구 이런게 땡깁니다.
임신했을때도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이 그냥 평소 밥먹던 대로
평범하게 보냈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게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보는 음식들을 생리전에 참 많이도 찾아 먹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
얘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이것은 포장마차를 흉내 낸 닭발볶음이에요.
제가 한 양념은 김치다대기(시판용 냉면장도 됨),고추장,고춧가루, 겨자,
조선간장(진간장), 소주, 참기름, 설탕, 후추, 깨, 다진마늘을 한데
섞어 둡니다. 여기에 다시다와 미원을 섞으면 완전한 포장마차용
닭발볶음이 됩니다. 취향대로 하시구요.
양념은 하룻동안 냉장고에 두면 더 좋지만 급하면 그냥 볶아도 됩니다.
양념을 깨끗이 손질한 닭발에 무쳐둡니다.
제가 사용한 닭발은 미리 살짝 데쳐둔겁니다.
팬이 달궈지면 기름 두르지 말고 그냥 볶습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드는 거 같으면 채소등을 넣어서
마무리합니다.
맵게 드시려면 청양고추나 시중에 파는 매운불닭소스 양념장을
넣어도 됩니다.
닭발은 잘못 볶으면 아주 느끼한 음식이에요.
취향대로 만들어 드세요.
저 접시에 담긴 거 저 혼자 다 먹었어요.ㅜㅜ
(닭발볶음)

이거는 김치다대기, 조선간장, 설탕, 후추, 참기름, 다진마늘, 소주, 깨를
넣어서 잘 섞어 둡니다. 위의 방법과 똑같아요.
이거는 별로 맵지 않고 부드러워요.
처음거는 맵고 맛이 진득하면서도 아주 맛있어요.
이렇게 오늘도 닭발을 먹었어요.
뼈없는 닭발을 단골 닭집에서 아주 싼값에 사온겁니다.
값이 엄청 싸고 적은 양은 그냥 주기도 합니다.
(깅이무침)

동네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막 잡아오신
깅이(바닷게)를 팔고 계셨어요.
딱 1컵분량만 남았었는데 제가 다 사왔어요.
이 게는 아주 작고 너무 부드러워서 껍질째 아이들이 먹기에 좋답니다.
그리고 골다공증같은 뼈에 관련된 거에는 최고의 식품으로 쳐요.
이렇게 무쳐서도 먹지만 된장찌개, 튀김, 깅이죽등으로도 먹지요.
그중에 최고의 별미는 깅이를 갈아서 좁쌀이나 쌀을 넣고 끓인
깅이죽이에요. 전복죽은 명함도 못 내밀정도로 맛과 영양면에서
아주 우수합니다.
저 어렸을때 깅이죽을 비롯한 깅이반찬들 엄청 많이 먹고 자랐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깅이무침을 했어요.

제주도 음식은 해조류와 채소들을 동시에 넣고 요리하는게
많은데 여러면에서 아주 우수하다고 해요.
메주콩을 볶아서 넣었는데 이렇게 같이 넣어서 먹으면
더 이상 좋을 수 가 없어요.
깅이를 물에 3시간정도 담가둡니다.
진간장,조선간장 섞어서 끓입니다.
식힌 다음 씻어서 물기 뺀 깅이와 콩에 간장을 붓고
고춧가루, 다진마늘, 조청(물엿),깨, 참기름 몇방울, 고추썬것
을 넣고 버무려서 실온 몇시간 둡니다.
그런 다음 냉장고에 보관해서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 제 아이는 콩만 골라 먹다가 깅이 1개를 살짝 먹어보더니
나중에는 이거에만 밥을 먹더군요. 맛은 알아가지고.... ^^
밥반찬으로 최고에요.
참, 깅이는 따로 팔지는 않아요.
대신 토속음식점등에서는 깅이를 이용한 음식들을 팔아요.

볶고 지져야만 맛있는 반찬이 되는 건 아니에요.
마른멸치를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다른 반찬 필요 없어요.
(갈치조림)

물없이 만든 갈치조림이에요.
물을 안 넣고 양념장과 야채 수분만으로 만들어서 더 맛있어요.
양념장은
김치다대기, 조선간장, 식용유, 다진마늘,소주, 매실액(설탕)을
넣어서 잘 섞어 둡니다. 갈치가 간이 안 된거라 소금도 아주 조금
넣었습니다.
솥이나 냄비밑에 양파(무도 됨)와 감자를 깔고 양념장을 뿌립니다.
다시 비닐 벗긴 갈치를 넣어서 양념장을 켜켜이 뿌립니다.
마지막으로 양몀장 그릇은 물 몇 수저만 넣어서 잘 헹궈 넣습니다.

센불에서 끓이다 마구 끓기 시작하면 중간불로 졸입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제가 갈치 비닐을 벗겨서 살이 다 드러났지만 부서지지 않아요.
적당하게 국물도 생겼지요.
어린 배추는 제가 먹을려고 그냥 넣은거에요. 맛있거든요.

너무 맛있어서 밥을 2공기나 먹었답니다.
물 넣지 마시고 이렇게 한번 드셔 보세요.

멸치국물 낸 다음 막장 풀어서 어린 배추넣고 된장국도 끓였어요.
이런 어린 배추는 뿌리째 다 넣고 합니다.
저의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하셨거든요.
이 된장국맛은 정말 먹어 본 사람들이 알아요.

갈치조림을 했더니 집에 냄새가 배었어요.
설겆이를 후딱 끝낸다음 지난 겨울에 담근 댕유자차, 꿀배,
도라지 잔뿌리 말린거 아주 조금, 생강편 3개, 발효차 1스푼을
물을 넣고 팔팔 끓였더니 온 집안에 그윽하고 상큼한
댕유자향이 퍼지는데 향기는 물론 차맛도 일품이더군요.
집에 있는 것들이라 이것저것 넣고 끓여봤어요.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씁쓸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깔끔한 맛이에요.
정말 차맛에 취하고 향기에 취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소고기전골)

동네마트에서 한우 불고기감을 싸게 팔더군요. 1근을 샀어요.
소쿠리에 고기를 넣어서 핏물이 저절로 빠지게 받쳐 둡니다.
핏물이 빠진다음 배 반개를 갈아서 즙을 내고 소주도 넣어서 1시간동안
미리 재웠습니다.
그런다음 조선간장으로 일반 불고기양념을 해서 반나절
냉장고에 뒀더니 너무너무 부드러운거 있죠. ^^
조선간장으로 해도 맛만 좋더군요.
집에 잘 익은 맛있는 조선간장이 있으면 한번 해 보시고요
없으면 그냥 진간장으로 하셔도 좋습니다.
제 여동생은 조선간장으로 갈비찜을 했는데 맛이 정말
예술이더군요. 저희 자매는 조선간장과 된장 매니아랍니다.
어느 식당의 된장맛이 좋다고 소문나면 동생과 함께 반드시
음식맛을 보러갑니다. 좋은 된장맛을 음미할 줄 알아야 나중에
식구들 먹을 좋은 된장을 담글 수 있으니까요.

소고기전골에는 육수를 부어서 끓일수도 있지만 저는 육수도 물도
안 넣었습니다. 대신 당면몫으로 물 5스푼만 넣었어요.
채소는 집에 있는걸로 대충 넣었습니다.
한치도 1마리 넣었고요 연한 얼갈이배추도 손으로 뜯어 놓고
색깔맞추려 당근도 몇 조각넣고 양파도 넣어서 그냥 끓였어요.
채소와 고기에서 물기가 많이 나와요. 불린 당면넣고 끓이고 파를
넣어서 조선간장으로 간을 살짝만 보충하고 먹었습니다.
한치도 미리 양념해서 넣으면 더 좋을 뻔 했어요.
채소 한 조각 안 남기고 다 먹었습니다.
(동생표 청국장)

제 여동생이 청국장을 자주 만드는데 저는 늘 얻어 먹어요.
먹을만큼씩 이렇게 냉동했다가 하나씩 꺼내서 먹습니다.
이번에는 양념해서 먹었습니다.

냉동했던 청국장을 녹이면 이렇게 끈끈이도 그대로 있어요.
너무너무 미끈거려요.
찌개를 해도 양념해서 먹어도 맛만 좋아요.

청국장, 막장(된장),고춧가루, 참기름, 깨, 송송 파, 매실액,
다진마늘 아주 조금을 넣고 버무리면 정말 맛있어요.
제 아이는 이거에 밥을 비벼먹습니다.
이 사진은 예전에 올렸던거 다시 가져왔어요.

그리고 제가 많이 사용하는 절구에요.
크고 무거운 절구는 마늘 생강등을 아주 많이 다질때 쓰고,
이거는 도마에서 다지기에는 조금 양이 많을때 여기서 다집니다.
3년전에 우리지방 무슨 세계풍물전 구경갔다가 산 겁니다.
그때 만원 정도 줬구요. 올리브나무를 깎아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여기에 마늘을 다진 후 햇볕에 말려 놓으면 절구와 공이에 마늘
냄새가 안 배요. 공이 밑면도 납작하고 절구가 좁고 깊으니까
튀지도 않고 통깨, 통후추도 절구질 한번이면 가루가 됩니다.
3년을 썼는데도 어찌나 좋은지...
출처 : 살아있다면....
글쓴이 : 살아있다면 원글보기
메모 :
'Food > 엔지니어6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r.p]추석음식 활용한 반찬들, 아주 유용한 양념들 外 (0) | 2007.06.24 |
---|---|
[스크랩] 주말 먹을거리 준비...자잘한 살림습관들 (0) | 2007.06.24 |
[스크랩] 만들어 두면 좋은 음식재료들 (스크롤 압박) (0) | 2007.06.24 |
[스크랩] 몇 가지 먹을거리 만들어 봤어요. (0) | 2007.06.24 |
[스크랩] 만들기 쉬운 우리집 반찬들 (0) | 2007.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