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엔지니어66
[스크랩] 몇 가지 먹을거리 만들어 봤어요.
파도아래 구름위
2007. 6. 24. 20:55
냉동실에 작년 가을에 갈무리해둔 토마토가 있길레 케챱을 만들었어요.
이 토마토는 그냥 납작 토마토, 플럼토마토, 방울토마토 3종류에요.
너무 빨갛게 익어버려서 안 먹고 그냥 삶아서 놔 둔거에요.
토마토케챱 만드는 법은 인터넷에 엄청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편한대로 대충 만들어 봤어요.

이거는 껍질을 벗겨서 끓인 다음 어느정도 졸여진 겁니다.
풀리면 여기에 양파, 오레가노, 월계수잎을 넣고 한 소큼 끓입니다.
이걸 한번 끓인 다음 방망이(혹은 믹서)로 간 다음 체에 내립니다.
쉬워요. 월계수잎은 갈지 않았어요.

이렇게 곱게 내린 토마토를 사용했던 월계수 잎을 다시 넣고 끓입니다.
설탕, 식초,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녹말을 아주 조금 풀어서 마무리 하고 마지막으로 간을 봐서 맞추세요.

진짜 케챱같지요?
맛도 좋아요. 아이에게 맛을 보게 하면서 '이게 뭐게?'라고 물으니
'케챱'이라고 하더군요. 성공이에요. 간도 알맞고 맛있네요.
이 케챱은 스파게티소스에도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소스입니다.

케챱을 만들고 난 토마토 건더기는 케챱과 간장등 몇 가지를 더 넣어서
스파게티 소스로 사용했어요.

이렇게요. 가끔 별미로 먹습니다.

양송이가 너무 싸서 반찬도 만들었어요.
제가 예전에는 고추를 넣고 볶은 양송이를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국물냈던 다시마 조각을 넣고 같이 볶았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아무래도 고추넣은 양송이
볶음이 더 입에 맞지요.
기름 두른 팬에 양송이와 한번 썼던 다시마를 넣어서 볶습니다.
중간에 물 몇 스푼 넣고 마저 볶다가 간장,조청(물엿)으로 간을 합니다.
밥 반찬으로 좋아요.

이맘때 먹기 좋은 몸(모자반) 무침이에요.
모자반 무침은 여러가지로 무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 가지만 알려 드릴께요.
우리지방에서는 묵은 김장김치로 모자반을 무쳐서 먹습니다.
이게 궁합도 잘 맞다고 합니다.
모자반을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 빼고 게 썰어요.
간장,소금,고춧가루, 참기름,파, 깨, 다진마늘 조금을 넣고 무친 다음
잘게 썰어 둔 익은 김치를 넣어서 같이 버무리면 됩니다.
한꺼번에 김치랑 넣어서 버무려도 돼요. 편하실대로...
요즘 모자반이 한창 나올때죠.

마트에서 끼워 팔기하는 정말 맛없는 두부로 볶음을 했어요.
두부업계로 새로 진출한 모 회사가 두부를 끼워 팔기 하길레
샀어요. 두부가 마치 머쉬멜로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까지 먹었던 두부와는 너무 다르고 별로 였어요.
팬에 기름 두르고 두부를 노릇하게 지지다가 소스를 넣고 버무렸습니다.
소스는 얼음틀에 얼려 둔 육수 몇 조각을 녹이고 된장, 고추장,다진마늘을 넣어서
잘 개어 둡니다. 육수가 없으면 참치액이나 다시다에 물을 타면 됩니다.
두부에 넣어서 살살 뒤적이다 파를 넣어 마무리 합니다.
만약 국물이 흥건하면 녹말물로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이거 밥반찬으로 그만이에요.
아주 맛있어요.


얼마전에 등산 대신 연 이틀을 시골 친정밭에 가서 냉이를 캤어요.
냉이가 지천으로 널려 있더군요.
바닷가 밭에서 매서운 바람 맞으며 자란 아주 연한 냉이에요.
저는 이맘때 냉이를 갈무리 해뒀다가 두고두고 먹습니다.
저와 제 남편은 된장찌개는 나물을 넣고 끓였을때가 가장 맛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자나 애호박등을 넣었을때보다 나물 종류를 넣었을때가
더 맛있었어요.

냉이를 데쳐서 소금과 참기름 만으로 간을 해서 김밥을 말아 보세요.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몰라요.
냉이 냄새가 싫으신 분은 어쩔 수 없겠지만 봄이 가기전에 꼭 냉이김밥
한번 해서 드셔 보세요.
밥은 따로 간을 안 하고 그냥 맨밥입니다.

냉이와 계란만을 넣어서 말아도 너무 맛있고 냉이만 넣어서 말아도
좋아요. 대신 냉이간은 짭쪼롬하게 해야 합니다.
냉이김밥 싸고 등산 가서 먹으면 정말 말이 필요 없습니다.

냉이무침이나, 냉이장떡, 튀김등도 많이 해 드실 테지요.
냉이된장국 끓일때 콩가루가 잇으면 콩가루에 버무려서 끓여보세요.
끝맛이 얼마나 고소한지 모릅니다.
저는 겨울철에는 콩가루를 늘 준비해 둡니다.
겨울에는 콩국을 가끔 자주 끓여 먹거든요.

냉이양념장도 맛있어요.
진간장, 조선간장, 고춧가루, 청홍고추, 다진마늘, 참기름, 깨, 냉이를
넣어서 버무리면 됩니다. 밥에 비벼 먹으면...흐흐 너무 맛 있어요.

달래양념장도 빼놓고 가면 섭하지요.
달래가 얼마 없어서 대신 양파를 듬뿍 썰어넣은 양념장입니다.
진간장, 조선간장, 양파, 청홍고추, 깨, 참기름, 달래만 넣어서
버무리면 됩니다.
다진마늘과 고춧가루는 안넣었어요.
고춧가루대신 매운 고추를 넣었는데 고춧가루를 넣을때 보다
더 깔끔하고 좋아요.

냉이를 이렇게 저렇게 해서 먹은 다음 데쳐서 냉동했습니다.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을거에요.


지난 가을 겨울에 엄청 많이 먹은 시레기된장찌개에요.
말린 호박고지도 같이 넣어서 먹었는데 쫄깃거리고 좋아요.


추운 겨울 등산후에는 따듯한 국물이 그립지요.
옛날 안 좋은 기억때문에 그동안 안 먹다가 거의 20년만에
다시 먹게된 순대국밥입니다.
저 깍두기는 돼지뼈 우린물로 담근 건데 너무 맛있어요.
여동생 부부 단골 순대국밥집에서 먹어 보고는 그 맛에 반해서
이제는 주말마다 등산 후 제가 주동해서 먹으러 갑니다.
게다가 순대국밥 먹으면서 이제는 막걸리까지 몇 모금 마시게 됐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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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너무 추워요.
며칠 전부터 허허벌판에서 계속 서서 일하느라 아, 정말 추워요.
바람없는 칼 추위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요. 그런데 바람을 동반한 추위는
뭐라 표현을 못하겠네요.
연 이틀을 미친듯한 바람에, 흙먼지에,눈에, 매서운 추위에 노출됐더니
온 몸이 아예 감각이 없더군요. 뼈까지 춥더군요.
저녁에 집에와서 밥을 하는데 그제서야 얼굴이 너무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얼굴이 진정이 됐어요.
정말 아무리 바람 많은 섬에서 산다고 하지만 어제 오늘은 정말 심하네요.
꽃샘 추위에 모두들 조심하세요.
출처 :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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