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나는 작은 고동을 여기서는 '보말'이라고 합니다.
이 보말로 죽이나 미역국을 끓이면 사람 입맛 확 사로잡습니다.
특히 보말죽 먹다가 전복죽 먹으면 맛이 없어요. 정말로..
서울서 오신 손님들께 이 보말죽 끓여드리면 그 분들 제주 오실때마다
보말죽을 찾아 헤매신다고 하셨어요.
글로는 소용 없고 맛을 봐야만 하는데 혹시 제주에 여행을 오시거든
보말죽이나 보말국을 드셔 보세요.
영양면에서도 맛에서도 아주 뛰어나요.
일식집에서는 입가심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 지방 보말입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 : naver에서 빌려 옴)

이게 보말을 삶아서 껍데기에서 떼어 낸 것입니다. 제 손으로 한 줌이에요.
조금만 넣어도 아주 진해요. 제 손으로 한 줌이면 3인분은 거뜬히 됩니다.
많이 넣으면 더 좋은데 아껴 먹으려구요.
작년 여름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셔서 친정집 냉장고 정리하다 보니 냉동실 비닐에 차곡차곡
우리 자매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딸들 줄려고 틈틈이 바닷가에서 잡으신 보말을 깨끗이 손질해서
똑 같이 나눠서 이름을 적어 두신 거였지요.
한식인 오늘, 보말을 조금 떼어내서 식은 밥 넣어서 죽을 끓여 먹었습니다.
죽을 끓이면서 아버지 생각에 목이 메이면서 가슴이 미어질 것 같더니 간을 보고는
그 와중에도 '와, 정말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고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보말을 믹서에 갈아도 되지만 저는 도마에서 성글게 다졌어요.
참기름 두르고 다진 보말 넣고 달달 볶다가 쌀이나 식은 밥 넣고
멸치다싯물 부머서 끓이면 맛있는 죽이 됩니다.
이 정도로 끓인 다음 왕소금으로 간을 하세요.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더군요.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마치 전복죽 같지요?
보말 끝에 붙어있는 초록색 내장(여기서는 '깍'이라고 함)도 그대로 같이 넣어야 진국이 됩니다.
전복죽도 초록색 내장들을 넣어야 맛이 있듯 보말도 그것을 넣어야 제대로 먹는 셈이지요.
혹, 수산시장에서 고동을 보시거든 이렇게 드셔 보세요.
환자 보양식에도 그만이에요.
보말을 간장에 졸여서 반찬으로 먹으면 완전 밥도둑입죠.
친정어머니 살아계실때 보말로 반찬을 아주 잘 만드셔서 도시락 반찬으로도 갖고 다녔습니다.
보말을 보니 어머니표 소라젓도 먹고 싶네요.
어머니 살아계실때 음식을 제대로 못 배운게 요즘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이 보말로 죽이나 미역국을 끓이면 사람 입맛 확 사로잡습니다.
특히 보말죽 먹다가 전복죽 먹으면 맛이 없어요. 정말로..
서울서 오신 손님들께 이 보말죽 끓여드리면 그 분들 제주 오실때마다
보말죽을 찾아 헤매신다고 하셨어요.
글로는 소용 없고 맛을 봐야만 하는데 혹시 제주에 여행을 오시거든
보말죽이나 보말국을 드셔 보세요.
영양면에서도 맛에서도 아주 뛰어나요.
일식집에서는 입가심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 지방 보말입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 : naver에서 빌려 옴)

이게 보말을 삶아서 껍데기에서 떼어 낸 것입니다. 제 손으로 한 줌이에요.
조금만 넣어도 아주 진해요. 제 손으로 한 줌이면 3인분은 거뜬히 됩니다.
많이 넣으면 더 좋은데 아껴 먹으려구요.
작년 여름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셔서 친정집 냉장고 정리하다 보니 냉동실 비닐에 차곡차곡
우리 자매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딸들 줄려고 틈틈이 바닷가에서 잡으신 보말을 깨끗이 손질해서
똑 같이 나눠서 이름을 적어 두신 거였지요.
한식인 오늘, 보말을 조금 떼어내서 식은 밥 넣어서 죽을 끓여 먹었습니다.
죽을 끓이면서 아버지 생각에 목이 메이면서 가슴이 미어질 것 같더니 간을 보고는
그 와중에도 '와, 정말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고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보말을 믹서에 갈아도 되지만 저는 도마에서 성글게 다졌어요.
참기름 두르고 다진 보말 넣고 달달 볶다가 쌀이나 식은 밥 넣고
멸치다싯물 부머서 끓이면 맛있는 죽이 됩니다.
이 정도로 끓인 다음 왕소금으로 간을 하세요.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더군요.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마치 전복죽 같지요?
보말 끝에 붙어있는 초록색 내장(여기서는 '깍'이라고 함)도 그대로 같이 넣어야 진국이 됩니다.
전복죽도 초록색 내장들을 넣어야 맛이 있듯 보말도 그것을 넣어야 제대로 먹는 셈이지요.
혹, 수산시장에서 고동을 보시거든 이렇게 드셔 보세요.
환자 보양식에도 그만이에요.
보말을 간장에 졸여서 반찬으로 먹으면 완전 밥도둑입죠.
친정어머니 살아계실때 보말로 반찬을 아주 잘 만드셔서 도시락 반찬으로도 갖고 다녔습니다.
보말을 보니 어머니표 소라젓도 먹고 싶네요.
어머니 살아계실때 음식을 제대로 못 배운게 요즘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출처 : 송이앨범
글쓴이 : 양송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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